성적이 심각한데 어떡하죠?
지금 질문자님은 ‘공부법’의 문제가 아니라 ‘실행력’과 ‘감정 관리’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예요. 잘하려는 마음이 너무 크다 보니 한 번의 실패에도 자책이 과해지고, 그게 다시 실행력을 무너뜨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진 거죠. 지금은 ‘나는 왜 이렇게 안 될까’보다 ‘어떻게 다시 해볼까’를 중심에 두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먼저, 지금 시점에서도 충분히 회복 가능합니다. 고1 2학기 중간이라면 남은 내신 기회가 여러 번 있고, 수시 반영은 보통 고2, 고3 내신 중심이에요. 즉, 지금의 성적이 ‘끝’이 아니라 ‘출발선’인 셈이에요. 다만 이번에는 ‘의지’보다 ‘습관’을 바꿔야 합니다. 마음만 다잡고 실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계획이 너무 이상적이거나, 감정 기복이 클 때 바로 무너지는 구조이기 때문이에요.실행을 바꾸려면 첫째, 하루 단위의 짧은 목표를 세우세요. 예를 들어 “오늘 국어 비문학 지문 2개 + 오답정리 20분”처럼 작게. 그리고 달성 시 ‘기분 좋은 기록’을 남기세요. 둘째, 실패했을 때 자책하지 말고 원인을 ‘행동’으로 분석하세요. ‘공부를 안 해서’가 아니라 ‘저녁에 피곤해서 집중이 안 됐구나’, ‘계획이 너무 많았구나’처럼요. 셋째, 비교는 줄이세요. 반 친구들의 성취는 자극이 아니라 방향 참고용으로만 생각하세요. 결국 내 성적을 끌어올리는 건 ‘나 혼자 집중한 시간’이에요.수학은 이과 진로라면 반드시 기초부터 다시 세워야 합니다. 개념서 한 권을 끝내되, ‘속도’보다 ‘이해’를 우선하세요. 한 문제라도 ‘왜 이렇게 푸는지’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해야 실력이 붙어요. 하루 30 ~ 60분씩 꾸준히 개념 복습 + 유형 연습을 이어가면, 2달 내에 눈에 띄는 변화가 옵니다.질문자님은 이미 자신을 돌아보고 문제를 인식하고 있어요. 이건 절대 흔한 일이 아닙니다. 아직 충분히 늦지 않았고, 오히려 지금이 진짜 공부를 시작할 시점이에요. 이번 기말을 목표로 “작게라도 매일 실천하는 나”를 만드는 데 집중하세요. 성적은 반드시 따라올 거예요.